그 남자 그리고 그 여자 / 원작 애니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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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리고 그 여자 / 원작 애니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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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모르는 남자
'야. 넌 사랑이 뭔 줄 아냐?'
며칠 전 친구와 함께 술을 먹던 도중,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그러나 난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난, 사랑을 모르기 때문이다.
다음날, 난 늘 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그녀에게 물었다.
'너. 혹시 사랑이 뭔지 아니?'
그녀는 갑작스런 나의 질문에 당황하였는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랑? 글쎄... 놀라우면서도 미쳐버릴 듯이 기쁜 그런 거 아닐까?'
그렇구나... 사랑은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론 기쁜 거로구나. 미쳐버릴 만큼...
며칠 후, 난 소개팅을 통해 만난 여자와 교제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전혀 놀랍지도, 그렇다고 미쳐버릴 듯이 기쁘지도 않았다.
때문인지,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 우리는 다시 남이 되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난 우연히 예전에 나에게 사랑에 대해 말해줬던 그녀를 다시 만났다.
'나 전혀 놀랍지도 기쁘지도 않았어. 정말 사랑은 뭘까?'
그녀는 갑작스런 나의 질문에 또 당황하였는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랑... 글쎄... 미우면서도 가슴 찢어질 것처럼 아픈 것 아닐까...'
그렇구나... 사랑은 미우면서도 한편으론 아픈 거구나.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몇 년이 흘렀다. 그러나 난 아직도 사랑을 잘 모르겠다.
그러던 어느 날, 난 우연히 버스 안에서 다시 그녀를 만났다.
'아! 안녕. 나 기억해?^^'
'아! 그래. 기억하지^^'
그녀는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그러고 보니 그녀가 나를 향해 웃어주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구나...
'그런데 나... 아직도 사랑을 모르겠어.'
나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녀는 그런 나를 보며 말했다.
'사랑이라... 글쎄... 그리우면서도 차츰 잊혀지는 그런 감정이 아닐까...'
그런가? 사랑은 그립지만 한편으론 잊혀지는 감정이로구나. 차츰...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버스를 내리려 했다.
그런 그녀를 보자 이상하게 마음이 저려왔다.
뒤돌아선 그녀를 부르고 싶다.
그런데 왜?!...
>> 사랑을 아는 여자
'얘. 너 왜 소개팅 안 나가려는 거야? 남자친구도 없으면서...'
수업이 마치자마자 친구는 나에게 닦달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난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난 지금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 그날도 여느 때처럼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너. 혹시 사랑이 뭔지 아니?'
놀랍게도 그가 나에게 말을 건네주었다.
난 그가 나에게 말을 건네주었다는 게 너무 놀랍고, 또한 기뻤다.
차마 그를 똑바로 볼 수 없어서 난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사랑? 글쎄... 놀라우면서도 미쳐버릴 듯이 기쁜 그런 거 아닐까?'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아... 바보...
며칠이 지나 난 그가 다른 여자와 교제 중이란 사실을 친구를 통해 듣게 되었다.
며칠 동안을 울었고, 또한 가슴이 너무...아팠다.
그렇게 다시 며칠이 지나 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나 전혀 놀랍지도 기쁘지도 않았어. 정말 사랑은 뭘까?'
그는 나에게 물었다.
그런 그를 보자 또 다시 눈물이 흐를 것 같아 난 고개를 숙이며 힘겹게 입을 뗐다.
'사랑... 글쎄... 미우면서도 가슴 찢어질 것처럼 아픈 것 아닐까...'
혹시나 나의 눈물을 보진 않았을까? 아니면 눈치를 채진 않았을까...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이 흘렀다. 이제 그와의 기억은 가슴한켠의 추억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우연히 버스 안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아! 안녕. 나 기억해?'
'아! 그래. 기억하지^^'
그는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그러고 보니 그가 나를 향해 웃어주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구나...
'그런데 나... 아직도 사랑을 모르겠어.'
그는 고개를 숙이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런 그를 보며 말했다.
'사랑이라... 글쎄... 그리우면서도 차츰 잊혀지는 그런 감정이 아닐까...'
이따금씩 아직도 난 그가 그립다.
그러나 한편으론 조금씩 그를 잊어가고 있다.
그는 늘 나에게 사랑이 뭔지 물었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나 역시 그를 통해 사랑을 배웠던 것 같다. 그리고 이별하는 방법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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