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문, 「할머니의 봄날」(낭송 장철문)
장철문의 「할머니의 봄날」을 배달하며
햇볕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펑펑 나오듯 해서 헤프게 마구 쓰도 되는 줄 알았지요. 햇볕을 쬐며 꾸벅 잠이 들어도 좋다고만 생각했지요. 아깝다고는 생각 못했지요. 고맙다고는 생각 못했지요. 그러나 당신 때문에 이제 봄볕 귀한 줄을 알게 되었네요.
봄볕 받아먹고 자라는 생명을 키울 줄도 알게 되었지요. 봄볕에 세상이 한층 밝은 곳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햇볕으로 무언가를 씻어 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이 세상 모든 그릇마다 굴먹굴먹하게 담긴 봄볕을 보아주세요. 봄볕을 아래쪽에서 위쪽까지 쭉 살펴보세요. 수 만 올의 햇볕을 살펴보세요. 내 몸과 마음을 한 번 훑어 주는 봄볕 아래 서 보세요. 유리처럼 투명해지는 것 같지 않은지요. 봄볕은 안과 밖이 모두 눈부십니다.
문학집배원 문태준
출처 : 사이버 문학광장(문장)
------------------------------------------------------------------------------------------------------
퍼 가실때에는 한 줄의 코멘트를 남기시는 것이 누리꾼의 禮儀입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
현진컴퓨터를 한RSS 로 편하게 글을 받아보세요.
'문학 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태준의 시배달 / 이홍섭 `한계령` (0) | 2010.04.26 |
---|---|
은희경의 문장배달 / 전경린 `풀밭 위의 식사` (0) | 2010.04.22 |
은희경의 문장배달 / 편혜영 `재와 빨강` (0) | 2010.04.15 |
문태준의 시배달 / 문인수 `굿모닝` (1) | 2010.04.12 |
은희경의 문장배달 / 임범 `금언 공화국` (0) | 2010.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