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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체, 「이산(離散)」(낭송 이이체)
 
이이체, 「이산(離散)」을 배달하며
 
붉게 물든 구름을 등짐 지고 떠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의주며 만주로, 영주며 봉화로 떠돌던 때가 있었습니다. 목포나 군산, 통영과 여수가 있었습니다. 만남과 이별이 한몸인 시절이었습니다. 온몸이 터미널인 시절이었습니다. 심장 전체가 종가집이며 기생집인 시절입니다. 꽃과 열매가 한몸인 무화과의 시절입니다.
 
한바탕 사랑을 나누고 난 후의 지리(地理)가 펼쳐집니다. 몸을 버린 눈(사랑의 행위는 육체를 털썩 내려놓는 일이지요)으로, 혼으로 바라보는 실내외의 풍경입니다. 아이와 어른, 봄과 여름, 정신과 육체, 고대와 현대, 쾌락과 몰락이 '원근법'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그것들은 곧 헤어질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헤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별이 아니라 이산인 모양입니다.
 
사랑방에서 '최후의 종교가 단잠'에 빠져 있는 걸 보니 저 30년대 오장환의 등잔불 속을 보는 듯합니다. 이 몽환의 누각에서 이 방 저 방 둘러보는 기분이 기묘합니다.
 
문학집배원 장석남
 
source : 사이버 문학광장(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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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감사 드리며...
머무시는 자리마다 고운 마음 피우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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